김귀옥
김귀옥 교수
[이비인후과]
3월 3일은 '세계 청각의 날'! 우리 아이 청력 위협하는 대표적인 소아 이비인후과 질환, 중이염

2021.02.17 조회수 650

3월 3일은 '세계 청각의 날'!
우리 아이 청력 위협하는
대표적인 소아 이비인후과 질환, 중이염

소아 중이염은 3세 이하 소아의 약 30%가 적어도 3회 이상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서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치료가 수반되어야 하는데요. 드물지만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지면서 뇌 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난청 증상으로 인한 소아의 인지 발달에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 어린아이들에게 잘 발병하나요?

중이염은 귓속 고막의 안쪽 공간인 중이강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중이강의 공기는 코의 뒤쪽인 이관이라는 통로로 들어오는데 코나 목 안에 번식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강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이 나타나는 것이죠.

아이들은 귀의 구조상 중이염을 쉽게 앓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되는 것인데요. 특히 생후 6개월에서 2세 경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소아의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합니다.

증상에 따른 중이염의 종류

중이염은 발병 증상에 따라 급성중이염, 화농성 중이염, 삼출성중이염으로 분류합니다. 급성중이염은 감기로 인한 코, 인두의 염증이 이관을 통하여 귀로 전파된 상태를 말하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귀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청력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린 소아가 코를 심하게 푸는 것을 반복하면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삼출성중이염은 코와 중이강을 연결하는 이관에 기능장애가 발생, 중이강 내의 공기가 적절히 환기되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이 경우 통증은 거의 없지만, 청력이 감소될 수 있고, 만성화되면 청력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귀를 잡고 비비거나,
TV 소리를 높인다면 중이염 의심!

일반적으로 중이염은 심한 감기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갑자기 귀에 통증이 생기고 열이 오르거나, 두통을 호소한다면 중이염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귀를 잡고 비빈다, TV 소리를 높인다, 얘기할 때 큰 소리를 친다, 갑자기 귀에서 진물이 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중하게 처방해서 올바로 복용할 것

중이염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원칙입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충실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보통 10일~14일의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중이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소아는) 전신마취하에 “고막 절개 및 환기관 삽입술”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는 고막 표면에 작은 절개를 하여 삼출액을 배출시킨 뒤 작은 튜브를 넣는 수술입니다.

소아 중이염 예방 TIP

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8세 이전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면 귀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② 코를 풀 때는 압력을 낮추기 위하여 한쪽 코를 막고 2~3번 나누어 약하게 푼다.
③ 함부로 귀를 후비지 말고, 가급적 아이 귀지는 병원에서 제거한다.
④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가볍게 뛰면서 말린다.
⑤ 아이가 우유병이나 젖꼭지를 너무 오래 빨지 않게 한다.
⑥ 우유를 먹이거나 모유 수유 시 비스듬히 안아서 먹인다.
⑦ 담배연기, 배기가스도 중이염 유발 요인이므로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