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화
정귀화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뇌하수체질환, 부신질환, 골다공증, 비만, 기타 내분비대사질환
갑자기 발생한 탈모 증상의 원인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수도 있어요

2021.01.13 조회수 1913

갑자기 발생한 탈모 증상의 원인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수도 있어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남성입니다. 약을 복용한 지 6개월이 지난 무렵 탈모 증상이 있어 피부과에 방문하니 남성호르몬 과다가 원인이라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탈모 증상이 항진증 때문인지,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인지, 완치되면 탈모 증상이 사라지는지도 궁금합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신호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갑상선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에는 크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샘 저하증)’이 있습니다.

이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졌을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갑상선 기능의 변화는 모발 생성 주기에 영향을 미쳐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저하증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지면서 국소 부위가 아닌 전반적인 탈모 양상을 보입니다.

치료 도중에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영구적인 탈모는 아니며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탈모도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갑성선 치료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약물 복용을 유지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형 탈모나 남성형 탈모증 같이 국소적인 탈모 양상을 보인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