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돈
한병돈 교수
[치과]
보존, 보철, 치주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안 아프게 뽑는 방법은 없나요?

2021.02.10 조회수 1708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안 아프게 뽑는 방법은 없나요?

사랑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밥 먹는 것은 고사하고 통증 때문에 잠도 뒤척이기 일쑤입니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는 극도의 초긴장 상태라고 할까요? 시원하게 뽑아버리고 싶긴 한데, 뽑고 난 후 통증도 무시 못 한다는 직장 동료들의 엄포 때문에 망설여집니다. 사랑스럽지 않은 사랑니, 안 아프게 뽑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사랑니란?

이름은 예쁜데 통증은 무시무시한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입안 제일 뒤쪽 세 번째로 나는 큰 어금니로 의학 용어로는 ‘제3대구치’라고 합니다. 사랑니의 명칭은 이외에도 잇몸 뼈 속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아 ‘매복 지치’라고 불리며 지혜를 알 만한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지치(智齒)’, 영어로는 ‘Wisdom Teeth’라고 불립니다.

사랑니 안 뽑아도 되는 경우는?

사랑니가 똑바로 잘 나와 있고, 사랑니와 뺨 사이의 간격도 칫솔질이 잘 될 정도로 충분하다면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10명 중 9명은 사랑니가 제대로 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대부분 사랑니는 경사지게 뒤쪽, 혀 쪽, 뺨 쪽 등으로 나거나 일부 또는 전체가 묻혀 있는 상태로 나기 때문에 음식물이 꼈을 때 칫솔질이 어려워 염증 및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랑니 앞의 어금니까지 썩게 해 영구치를 빼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사랑니는 턱뼈 내 물혹을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이 물혹은 주위의 치아와 신경, 턱뼈 등에 손상을 줍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법랑 아세포종’이라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해도 잘 재발하기 때문에 큰 수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임신부의 경우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 치통이 심해도 국소마취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미리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18~22살 사이에 빼는 것이 좋아요

사랑니를 빼는 시기는 정기적으로 촬영한 방사선 사진을 토대로 치과 전문의가 앞으로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또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사춘기가 지나서 성인이 되는 시기인 18~22살에 빼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는 사랑니의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사랑니가 턱뼈와 완전히 유착되기 전이라 발치가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시행하는 것이 회복이 빠르고 치료 후의 불편감도 훨씬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