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고 있는 ‘자궁내막증’ 질환,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산부인과 이건호 교수
자궁내막증이 최근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30대 자궁내막증 환자 약 2만명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2017년 42,648명 2021년 68,343명) ‘자궁내막증’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산부인과 이건호 교수와 함께 알아봅시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생리 시 자궁 밖으로 빠져 나와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골반 벽, 자궁인대 등 체내에 생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생리통을 포함한 골반통이나 요통 등이 있습니다. 생리혈이 나팔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면서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 반복되면 증세가 악화됩니다. 환경 호르몬이 자궁내막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빨라진 초경 연령과 늦어진 출산 연령도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세대 별 자궁내막증 영향
빨라지는 평균 초경 연령과 자궁내막증
요즘 여성들의 초경 평균 나이는 11세입니다. 자궁내막증이 생리 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니 초경연령이 빨라지는 것은 자궁내막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나 사회의 그릇된 인식 때문에 부인과 검진을 꺼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초경 이후 결혼 전까지 20여 년 가까이 여성 질환 검진이나 진료에 공백 상태가 생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월경 과다, 생리통, 무월경 등의 문제가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거나 처방약으로 급한 불만 끄는 경우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늦어지는 평균 결혼 연령과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젊은 나이에 출산하거나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임신중에는 난소의 기능이 줄어들고 월경이 멈추므로 자궁내막증의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결혼 연령이 31.1세로 노산의 연령대(만35세 이상)와 가깝습니다.
이 무렵에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세가 악화되면 골반 내 조직의 염증이 난소나 나팔관, 직장에 유착함으로써 난자의 배출을 방해할 수 있고 난자가 난관으로 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죠.
치료법
자궁내막증은 사실상 만성 질환에 가깝습니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 20% 정도가 재발하는 반면, 중증의 경우 재발률이 75%에 달할만큼 높습니다. 수술 후에도 5년이 지나면 환자의 40%가 재발하므로 꾸준한 검진과 치료가 필수로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요법
수술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지만 환자의 나이나 향후 임신계획, 난소 기능, 월경통, 자궁내막종의 크기 등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수술은 정상적인 난소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복강경수술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 이상의 임신 계획이 없고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과 난소 난관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약물요법
약물 치료는 수술 후 재발을 줄이거나 수술 치료가 힘든 경우 통증의 완화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를 감소시켜 자궁내막증의 염증 부위를 축소시키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호르몬 치료: 에스트로겐 농도를 감소시켜 자궁내막증 조직의 위축을 유도하고 자극에 뒤따른 출혈의 발생을 막습니다. 경구피임약, 황체호르몬 제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 등이 있습니다.
비호르몬 약물치료: 통증에 대한 보조적 치료제로 항염증제, 사이토카인(cytokine)억제제 등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