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긴다구요?! 지방간이 생기는 이유, 치료법
소화기내과 황성규 교수
술을 먹지 않는 A씨, 어느 날 건강검진 후 지방간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방간, 술을 먹지 않아도 생기는 걸까요? 소화기내과 황성규 교수와 알아봅시다.
지방간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단순히 지방만 축적된 지방간과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흔히 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지방 간질환
일반적으로 만성 음주에 의한 간손상을 말하며 간 질환 발생은 음주 기간과 알코올 섭취량이 중요한 인자이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 간질환
간 손상을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환자에서 조직학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과 유사한 소견을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흔히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과 연관되어 대사성 간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과식에 의한 비만은 지방 축적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특히 당분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하는 경우 지방 축적은 더 심해지기 쉽습니다.
지방간의 증상
대개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으며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 검사상 지방간 소견이 보이며, 의미 있는 음주력이 없고 바이러스성 혈청 간염바이러스 표지자가 없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가장 유용하지만, 침습적 검사이므로 모든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의 진단을 위해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며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혈청 섬유화 표지자검사나 간 섬유화 검사 또는 자기공명탄성도검사 등 비침습적 검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
비만에서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은 칼로리 섭취의 제한과 함께 운동(근력운동 포함)을 통한 체중 감량이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오히려 간손상이나 근육감소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6개월에 걸쳐 한 달에 0.5kg의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분이 많은 음료나 스낵류도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또 열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 섭취는 줄이고, 대신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비타민과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은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의 위험 인자가 될 수도 있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